
온 몸에 비늘이 덮흰 희귀한 야생 포유동물 천산갑(pangolin)의 보르네오 내 불법 밀거래의 규모가 드러났다.
2007년 5월과 2008년 12월 사이, 밀수업자는 적어도 22,200마리의 멸종위기에 처한 말레이 천산갑(Sunda pangolin 또는 scaly antheater)을 잡아 죽였고, 비늘만의 양으로 치자면 거의 1톤 가량을 팔아 치웠다.
반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현지 경찰은 선적된 천산갑 654마리를 적발했을 뿐이다. 국제야생기금(WWF)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연합하여 구성한, 야생생물 무역 감시 단체인 '밀거래(Traffic)'에서 발행한 보고서에서는 "이 종의 지속적인 생존이 심각한 걱정거리로 떠올랐다."고 한다.
천산갑은 포유류로는 유일하게 비늘이 덮인 동물이고, 이 비늘이 중국에서는 귀하게 취급된다. 중국인들은 비늘은 가루로 갈거나 목걸이로 만들어 부적으로 지니고 다닌다고 한다.
중국 민간 요법에 따르면, 천산갑 비늘은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천식 등의 질병에 따른 다혈증을 치료하고, 생리불순과 수유장애, 관절염을 치료한다."고 믿는다. 천산갑 고기도 중국인들은 보신용으로 취급한다.
8종의 천산갑 개체군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 「멸종위기에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협약(CITES)」은 2000년에 아시아에 서식하는 4종의 천산갑을 모두 무역 금지 목록에 올렸는데, 이 중 중국 천산갑(Chinese pangolin)과 말레이 천산갑(Sunda pangolin)은 2008년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 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고, 모든 국제 거래가 불법이다.
한 마리 당 16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과 유일한 방어가 몸 움크리기인 탓에 잡기가 아주 쉬워서 천산갑 사냥은 근절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중국인의 미개한 치유 신앙과 야만적인 보신 문화 때문에 애꿎은 생물만 멸종위기에 처했다.
※ 참고
"Rare scaled mammal threatened by traditional medicine". New Scientist. 2010-10-30.
"'천산갑' 100마리, 中식당 냄비행 위기 탈출". 중앙일보. 2007-11-12.
Press release. "Traffic - "Seized notebooks give unique insight into scale of illicit pangolin trade".
www.traffic.org. Retrieved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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